현대자동차의 중고차시장 참여선언에서 비롯된 중고차업계와 현대자동차의
강경 대립양상이 현대자동차의 양보의사 표명과 중고차업계의 항의운동
철회로 일단 화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김수중 부사장은 18일 오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이은기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장등 중고차업계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당분간은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김부사장은 "만약 향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에도 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중고차업계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현 업계에
피해를 주면서 시장진출을 강행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자동차는 그러나 오는 22일 임시주총을 열어 중고차매매업을 정관에
삽입키로 한 계획은 그대로 이행키로 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의 이회장은 현대자동차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정식으로
연합회에 전달하도록 요청하고 앞으로 중고차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연합회
와 상의해 결정해 나갈 것을 전제로 항의집회일정 등 단계적 투쟁활동
계획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연합회는 당초 오는 22일 중고차매매업 추가 등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임시주총장소에서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주요 일간지에 연합회 명의의
반대의견을 정식으로 게재키로 하는 등 다양한 항의운동을 추진했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