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천대 기업은 지난 한햇동안 전년대비 18.46% 늘어난
총 5백14조8천2백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매출성장율 26.48%보다 크게 둔화된 것이다.

더욱이 이들 5천대 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조6천7백30억원으로
전년보다 68.37%나 급감한 반면 총급여는 17%, 물류비용은 10.13%,
복리후생비는 20.95%나 급증,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능률협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97한국의 5천대기업"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한국능률협회가 올 5월말현재 상장, 등록, 일반법인등 국내
모든 기업체(정부투자기관.언론사.결산기변경업체.특수법인등은 제외)를
대상으로 매출액 기준 5천대 기업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5천대 기업중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올린 기업은
3천9백39개 업체로 총9조9천9백22억8천1백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나머지 1천61개 업체들은 총 6조3천1백9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같은 적자기업수는 전년도(1천53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순손실액은
무려 60%나 급증한 것이다.

지난 95년 적자기업의 업체당 평균 순손실은 37억1천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9억6천만원으로 불어났다.

더욱이 흑자기업들의 순익규모도 지난 95년 15조4백65억원보다 33%나
줄어들어 지난해 5천대기업의 전반적인 영업수지 악화를 부채질했다.

반면 비용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지난해 5천대기업의 총급여는 44조1천3백26억6천3백만원으로 전년대비
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복리후생비용(6조7천8백4억4천6백만원)증가율은 전체매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 20.95%에 달했으며 물류비용도 10.13% 증가한
7조1천5백7억5천6백만원이었다.

한편 기업별 매출순위는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대우순으로 국내 3대
종합상사가 1~3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삼성물산은 전년보다 25.33% 신장된 24조1천3백17억5천3백만원의 매출을
기록, 12년 연속 1위를 지켰으며 현대종합상사는 22.76% 신장된
20조5천5백28억4천2백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가가치규모면에서는 한전이 5조5천1백91억1천8백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한국통신 삼성전자가 각각 2, 3위를 마크해 뒤를 이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