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금명간 조건부 사퇴의사 표명과 함께 채권단에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말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의 측근인 서상목의원의 중재로
김회장과 임창열 통상산업부 장관이 회동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김회장
이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 들여 금명간 사표를 내되 수리여부는 기아의 자구
노력을 지켜본 뒤 결정키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기아그룹은 "전혀 사실무근인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공식 부인
했다.

송병남 기아그룹 경영혁신기획단 사장은 "이날 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소하리공장을 방문한 것을 희석시키기 위해 누군가가 이같은 사실 무근의
얘기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사장은 "김회장이 서의원과 임장관을 만난 사실이 없고 이같은 루머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며 "김회장의 거취는 채권단 회의에서
밝혔듯이 "회사 정상화를 조속히 이룬 뒤 언제든지 퇴진하겠다"는 기존방침
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