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3사의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반도체부문이 없는 LG전자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났다.

14일 국내 주요전자업체들이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반도체 3사의 올해 순익 규모는 모두 1천5백4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6천5백64억원과 비교해 6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4분기 이후 시작된 16메가D램의 가격 폭락으로 반도체
회사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인 16메가D램의 경우 지난해 1.4분기까지만 해도 개당 30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해 하반기에 들어선 개당 9달러를
밑돌았다.

올 상반기의 16메가D램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의 25%수준에 불과해 반도체
업체로서는 매출과 순익 모두 줄어드는 결과를 빚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외에 가전 통신부문 등을 함께 집계해 매출은
소폭(2천억원) 증가했으나 순익규모는 줄었다.

그러나 반도체 3사의 지난해 하반기 순익규모가 실질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는 이들이 가격폭락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서서히 채산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전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만 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LG반도체
역시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한편 LG전자는 전통적인 가전외에 모니터 CD롬드라이브 등의 호조로
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1천96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4조4천6억원으로 19.7% 늘어났다.

가전부문만 보유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국내 내수시장 정체로 매출은
소폭(9.1%) 늘었으나 순익규모는 18억원 감소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