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뉴욕경제인협회에서 모국상품 구매단이 고국을 방문했을때
2억 4천만달러의 구매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2천만달러어치나 사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1일 모국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조병태 해외한인무역협회
회장(52)은 대부분의 국내 중소기업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가져다 팔
물건이 마땅치 않다고 우려했다.

- 어떤 종류의 제품을 주로 구매할 계획인가.

"주로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할 방침이다.

특히 모자 장신구 핸드백 섬유제품등 가격경쟁력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구매단이 방한한 만큼 이들 품목을
집중적으로 사갈 계획이다.

이번 구매단은 서울(11일)뿐 아니라 대전(12일) 창원(14일)등 지방을
순회하며 구매상담을 벌인다.

현지에서 교포기업인들이 뿌리를 굳게 내린 만큼 중소기업들이 우리를
해외지사처럼 여기고 잘 활용해주길 바란다"

-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사실 국내 중소기업은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도 아니다.

다시 말해 거품이 많다는 얘기다.

대만등 외국의 중소기업은 사장과 무역실무담당자가 어지간만 업무를
담당하는데 반해 국내 중소기업들은 인력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하다.

그만큼 인건비부담이 늘어나고 결국 외국경쟁사에 밀리게 된다.

또 물류비도 비싸다.

최근들어 기아사태로 한국기업을 믿지 않으려는 풍조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교포들이 구매물량을 줄이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 해외한인무역협회(OKTA)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협회는 미국 일본 교포기업인들이 주축이 돼 지난 81년 발족됐다.

현재 68개국에 77개의 지회를 두고 있으며 지난 85년부터 매년 고국에
상품구매단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교포기업들의 정보를 담은 디렉토리를 발간할 계획이며 오는
10월 뉴욕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제2차 코리아네트워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