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초고속정보통신망의 핵심장치인 차세대 초대형 ATM
(비동기전송방식)교환기의 공동개발에 나선다.

정보통신부 김창곤기술심의관은 중국 우전부 주환 과기사사장과 지난
11-12일 이틀간 중국 북경에서 만나 460Gbps급(1024X1024) 초대형 ATM
교환기의 공동개발을 위한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9월중 ATM개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연구개발의
방식및 기간,주관연구기관(한국은 전자통신연구원과 중국은 우전대가 유력)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협의한뒤 곧바로 개발에 착수,2000년 초반 시제품을
개발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ATM교환기는 음성은 물론 데이터 동영상등의 정보를 동시에 교환.전송할
수있는 멀티미디어시대의 꿈의 전송수단으로 불리는 장치이다.

한중양국이 이번에 공동 개발키로 한 교환기는 DS3급(45Mbps)신호를 동시에
1천24개를 송수신할 수있는 용량으로 일반 음성전화로 따져 7백20만명이
동시 통화를 할 수있다.

양국의 ATM개발방식은 중국측 연구기관이 개발을 주도하고 소형ATM교환기
의 개발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측이 기술이전등을 통해 지원하는 형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국은 이를통해 국내 개발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자연스럽게 추진하고
제품인증과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한편 중국은 전자공업부가 일본 후지츠사와 손잡고 대용량의 ATM교환기
개발에 나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 한일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윤진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