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제도가 허용되면 기업의 사업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등 최근 국내기업들이 처해있는 총체적 위기를 이겨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지주회사제 도입과 쟁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우리경제는 구조조정과 함께 정보화 소프트화에 부응할 수 있는
신규산업의 창출을 위한 틀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지주회사 설립이 허용되면 지주회사가 경영전략 연구개발
기술개발 재무 인사등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산하 자회사는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비교우위가 있는 사업에 특화하는등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사업실패에 따른 리스크 회피도 용이해
창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지주회사를 통해 싯가발행증자 전환사채발행 등 유리한 조건
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지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주회사는 법적 조직과 현실적 조직이 일치하므로 경영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회계제도도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주회사를 허용할 경우 경제력 집중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