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부도처리된 세모의 자동차 부품 사업본부가 스포일러나 쿼터
글라스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국내 완성차 업체에 독점공급하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또 세모의 부도에는 기아자동차가 발행한 진성어음이 채권단에서 할인
거부된 것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세모의 자동차부품 사업본부가 국내 자동차
업체의 해치백 승용차용 삼각유리(쿼터 글라스)와 범퍼에 장착하는 플라스틱
프로텍터를 전량 공급하고 스포일러도 95%가량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현대 대우 기아 쌍용자동차등 완성차 업체의 구매 담당자들은
이날 경북 왜관의 세모 부품 공장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세모의 부도에 따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공장이 정상가동되고 있고 재고도
일부 여유가 있지만 부도가 난 만큼 금명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만일 세모의 부품 라인이 설 경우 해치백 승용차는 생산이 중단되고
스포일러가 선택사양에 들어간 차의 출하에도 큰 차질을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세모의 부품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완성차 업체들이 공동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모의 자동차 부품사업본부는 해치백 삼각유리와 범퍼 프로텍터,
스포일러등 자동차 핵심부품에서 95~1백%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백억원이었으며 회사별 납품현황은 <>현대 1백억원
<>쌍용 80억원 <>대우 기아 아시아 현대정공등 4개사에는 각각 40억원씩
등이다.

한편 세모의 부품사업부 관계자는 "기아자동차가 발행한 15억원짜리
진성어음이 은행에서 할인되지 않는등 세모의 부도가 기아사태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모의 부도로 기아 협력업체중 부도가 난 업체는 모두 12개로 늘어
났다.

< 김정호.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