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해외에서 SOC투자사업을 벌이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기법을
통한 자금조달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대우 현대종합상사등은 해외에서
발전소건설등 SOC사업과 자원개발에 참여하면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자금부담을 덜기 위해 고도의 금융기법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적극 활용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하거나 보증을 서지않고
사업성공성만을 바탕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신금융기법이다.

인도에서 석탄화력발전소건립을 추진중인 (주)대우는 사업에 필요한
차입금 9억2천5백만달러를 본사의 보증없이 현지차입과 구매자신용방식의
본드발행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인도 현지에서 차입되는 2억7천만달러의 경우 인도의 IDBI와 SBI은행등과
빠르면 8월중 론계약을 체결해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또 6억5천만달러의 외화차입은 한국수출보험공사의 보험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기자재납품업체나 하청업체를 통해 각국의 공적수출금융을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측은 라오스의 수력발전사업도 지난 6월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직은 사업초기단계지만 캐나다에서 벌이고 있는 LNG프로젝트와
카자흐스탄의 통신사업에서도 다양한 금융기법을 통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별도의 프로젝트 파인낸스부를 두고 해외에서 추진하는
투자사업에 대해 사업타당성 검토단계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삼성측은 각국의 리스크민감도를 분석하고 캐시플로와 수익률 중심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기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
했다.

삼성은 호주에서 자원개발에 참여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활용했으며
국내 가덕도항만건설사업에도 이같은 금융기법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종합상사는 신용과 자금력이 부족한 국가에서 공공 기간
사업을 펼칠 경우 시공업체나 기자재공급업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