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서비스 마켓을 공략하라"

올들어 국내외 컴퓨터 하드웨어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체의 서비스 마켓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IBM이 컨설팅 교육등 서비스부문 인원을 대폭 확충, 매출확대를
꾀한데 이어 세진컴퓨터랜드도 오는9월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전국규모의
컴퓨터학원체인을 본격 가동하며 서비스 마켓에 진출할 예정이다.

서비스 마켓은 시스템구축 컨설팅에서부터 교육, 판매후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의 유료고객서비스를 말한다.

이 분야는 올들어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며 하드웨어업체들의 판매부진을
만회할 "비상구"로 각광받고 있다.

서비스시장 개척의 선두에 선 것은 역시 외산 컴퓨터업체들.

한국IBM의 경우 올해 전체매출의 40%가 컨설팅 대고객교육 유지보수등
서비스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이회사는 1백50여명의 신규채용 인원중 60%이상을 이 분야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팀의 박광순부장은 "하드웨어 판매는 보합세에 만족해야할
형편이나 컨설팅이나 교육, 유지보수쪽은 전년대비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불황기의 안정적 매출을 위해 서비스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휴렛팩커드(HP) 한국디지탈등도 컨설팅및 교육분야 인원을
대폭 확충하며 서비스사업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국내업체중 서비스 마켓에 가장 발빠르게 나선 것은 세진컴퓨터랜드.

이 회사는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진행중인 멀티미디어 교실에 이어
오는9월에는 서울 광주 대전등 8곳에 유료 컴퓨터교육학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컴퓨터 교육은 이제 서비스차원이 아니라 컴퓨터산업의
독자적인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분야를 선점하는게 컴퓨터 하드웨어
판매이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순수한 서비스차원에서 컨설팅및 교육활동을 해오던 현대전자도
컨설팅및 유지보수인원을 20%가량 늘리면서 영업부문 직원을 이 부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며 서비스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도 중대형컴퓨터팀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내년부터 유료화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업계관계자는 "외국 컴퓨터업계의 경우 컨설팅 교육 유지보수등 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전체의 50%를 넘는 업체가 많다"며 "서비스분야는 이제
국내에서도 독자적인 사업분야로 발빠르게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