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84%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론이
경제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국민경제교육연구소는 지난해 11월 18세이상
성인남녀 1천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정책의 형성과 여론의 역할에 관한
이같은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2%(22명)만이
"약간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9%
(5백96명),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가 25.1%(2백54명)로 84%가 불만족스럽다
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 시중여론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반영된다는 답변이 31.4%였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44.1%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해 정부의 여론수렴및 설득작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미국처럼 주요정책 시행전 여론조사를 통해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구도 설치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경제관련 언론보도가 실제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41.3%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답변이 34.3%를 웃돌았다.

그러나 42.9%는 전경련 노총등 이익단체의 의견이 공정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22.5%만이 공정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