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채권금융단은 포철과 동국제강이 제시한 한보철강의 자산인수방식
을 일단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오는 12일 주식인수방식의 3차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등 한보철강 채권단인 15개 금융기관들은 오
는 1일 열릴 운영위원회에서 포철측이 제시한 "2조원에 자산만 인수한다"는
조건을 받아 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대신 기존의 주식매각 방식의 입찰을 오는 12일 한번 더 실시하고
이것이 유찰되면 주식매각을 위한 수의계약을 포함해 제3자 인수방식을 재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그럴 경우엔 포철측이 제안한 자산매각도 수용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 처리는 다소 시간이 걸려 내달말께나 어
느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포철과 동국제강이 제안한 2조원에 자산인수 방식은 채
권은행단이 당장 받아 들이기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마지막까지 주
식인수를 추진해보고 결국 무산되면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강업계에선 채권단이 당장은 포철측의 자산인수방식을 받아 들이기
어렵겠지만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결국 포철측에 자산이라도 넘기는
방안을 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