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에 불안심리가 여전한데다 월말로 접어들고 있으나 시중금리는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

28일 금융시장에서는 시장실세금리인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이 연11.80%로
전일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기아쇼크 이후 타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폭의 상승세를 탔던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할인율도 이날 연12.20%로 전일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12.09%로 보합세를 보였다.

금융계는 금리하락세를 우량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와 어음중심으로만 거래가
형성되면서 매수경쟁이 치열한 자금편중 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날도 회사채 발행물량 1천4백억원 가운데 9백억원어치가 5대그룹이 발행한
우량물이어서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일어났다.

반면 금융권의 지급보증 기피로 금주 회사채 발행예정물량이 2천5백억원정도
로 전주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고금리를
부담하는 것은 고사하고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길이 막히고 있는 극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시중의 부동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는 투신사가 회사채를 적극 매입하는
것도 금리하락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경투신사들은 당일 발행 우량회사채를 적극 매수하고 있는 반면 수탁고가
8천억원을 넘어선 신설투신사들이 우량 경과물 위주로 매수에 열을 올리면서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CP 매입도 늘리지는 않았지만 줄이지도 않았다"며
"마땅한 운용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