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
하는 부동산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재경원과 성업공사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1~6월) 은행 법원 등이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한 부동산은 1조7천8백29억원(감정평가액 기준)으로
작년동기의 1조3천4백42억원에 비해 3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체대출금 담보부동산으로 법원에서 경매를 의뢰한 것은
1조2백6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6.9%나 증가했으며 국세 지방세 등의
체납압류 부동산은 4천6백13억원으로 1.8% 늘어났다.

다만 금융기관의 비업무용부동산은 2천9백54억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5.1% 감소했으며 이는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넘기게 될 경우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매각의뢰를 기피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이 성업공사에 의뢰한 부동산의 매각실적은 지난 상반기중
5천5백36억원에 그쳐 작년동기의 5천2백11억원에 비해 6.2% 증가하는데
그쳤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