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건설에도 인텔리전트 빌딩 개념을 도입해야 합니다"

(주)청구의 김시학 회장이 최근 입버릇처럼 직원들에게 하는 이말은
컴퓨터와 정보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지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김회장의 하루 일과는 출근과 함께 그날의 일정을 PC로 확인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날의 뉴스도 필요한 부분은 통신망에서 직접 검색해서 찾아본다.

그의 컴퓨터 실력은 전용선을 통해 인텔리전트빌딩 가상모델하우스 등
인터넷의 건축관련 사이트를 검색하고 특허관련정보나 업체신용도를 조사할
정도로 베터랑급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회장이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5년.

그는 "주택건설업체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도입하면서
컴퓨터의 발전 가능성을 체험하고 이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당시 그는 두손가락으로 컴퓨터를 다뤘지만 타이핑 실력은 웬만한 젊은
사람들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지금은 양손 모두를 사용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요즘은 멀티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새로운 기종이 나오면 시판되기도
전에 구입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의 컴퓨터에 대한 열성은 최근 불경기속에 완전분양이라는 실적을 올린
오디세이로 불리는 첨단 멀티미디어형 오피스텔 건설에 그대로 적용됐다.

경기도 분당에 만들어진 이 건물에는 초고속통신망과 원격검침시스템
전화 팩스 화상테이터를 묶은 통합통신망이 설치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델하우스를 화상시스템으로 연결하고 홈페이지로도
분양신청을 받았다.

그는 "올해말까지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해 서울 대구
부산의 본.지사와 해외 현장까지를 연결하는 정보화체계를 도입하고
화상회의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전자 메일에 이어 최근 김회장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현장관리.

신라문화제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사진에 각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그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현장모습을 통신으로 점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토록 지시했다.

김회장은 "이제 컴퓨터는 새로운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힘으로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
이라고 들려줬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