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동안 할인점과 편의점은 영업이 급신장한데 비해 백화점은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96년 백화점경영동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은 지난 한해동안 점포당 평균매출액이 1천2백72억원으로
지난 95년 1천2백4억원에 비해 5.6%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점포당 매출액이 6백30억원으로 전년대비 9.5% 늘어난
할인점이나 5억5천만원으로 6.3%증가한 편의점에 비해 낮은 신장읍이다.

유통업태가 백화점위주에서 할인점과 편의점등 신업태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서울지역 백화점의 점포당 매출액은 1천7백40억원으로 전년대비 15.9%
증가해 할인점이 별로 없는 서울지역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규개점이 많았던 지방의 경우 1천9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할인점의 저가공세에 백화점들은 음식료 전기전자제품의 취급비중을
줄이고 점차 패션화해서 대형의류매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품목별 매출비중은 의류가 46.2%로 1위를 고수하며 95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음식료품이 18.4%로 두번째로 비중이 높았고 신변잡화 일용품이
17.2%순서였다.

백화점의 상품권판매는 큰폭으로 증가했다.

상품권을 통한 점포당매출은 70억8천9백8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28.1%나
신장됐다.

특히10만원권이상 상품권이 전체의 40.2%로 인기를 끌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문적인 통신판매업체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백화점의
통신판매는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점포당 통신판매액은 8억4천1백3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31.7%나
감소했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통신판매는 4억7천만원으로 32.3%가 늘어났다.

한편 백화점의 점포당 평균재고액은 경기불황탓에 1백44억1천4백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7.8%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재고증가율이 26.8%로 재고누증에 시달릴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누증과 함께 점포당 판매비및 일반관리비도 2백29억4천4백만원으로
전년대비 18.6%가 늘어 매출증가율을 훨씬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수익성과 생산성은 서울은 대체로 호전됐으나 지방은 다소
악화됐다.

이는 서울지역 백화점매출은 15.9%증가한 반면 지방백화점은 매출이
4.8% 증가에 증가에 머문데 따른 것이다.

한편 국내백화점들은 이같은 영업부진과 다점포화에 따른 출점전략으로
투자규모를 늘렸으나 대부분 차입에 의존해 부채비율이 6백6.8%로 부채가
자기자본의 6배를 넘어섰다.

이같은 높은 부채비율때문에 영업외적 측면에서도 백화점의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는 백화점의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이같은 과다한 부채를 청산하고
경영내실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물류시스템의 정비로 고물류비를 낮추고 자체상표상품인 PB제품을
개발해 높은 순마진을 기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