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97 하반기 경제전망 특강이 22일 오후2시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가 터지는 가운데 열린 이날 특강에서는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이 ''하반기 경제전망과 정부대응책''을 <>한덕수 통상산업부
차관이 ''수출회복세 지속될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또 <>강봉균 정보통신부 장관이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정보통신정책의
방향''을 <>유인채 한진투자증권 부사장이 ''하반기 증권시장 전망''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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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시장 전망 ]

유인채 < 한진투자증권 부사장 >


우리나라 주가의 경기저점에 대한 선행성은 매우 신뢰할 만한 현상이다.

지난 75~78년과 85~87년, 93~94년의 경기확장국면에서 주가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인게 그 예다.

지난 상반기 주식시장은 대량거래속에 저점대비 30%나 상승했다.

이는 수출호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에서 올해 상장기업의 이익증가율이 전년보다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금리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주도하의 경기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동남아 경제위기의 파급력 여하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가
늦어질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경제전반의 구조조정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공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낮아지고 있고 기계 운수장비
1차금속 등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 향후 정보통신 서비스및 장비제조업체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업 통신서비스업등 기존 독과점 산업의 진입규제가 철폐되고 대외개방
이 가속화됨에 따라 증시에서 주가의 업종별 차별화는 퇴색되는 반면 기업의
수익성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또 기술집약형 벤처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 향후 주식
시장을 선도할 종목들이 많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공기업 민영화로 증시의 수급불안이 우려되지만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조치
와 병행해 실시하면 절대적 수급불안은 해소될 수 있다.

보호와 규제,낙후된 금융관행으로 야기된 금융부실화는 실물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서구의 감독기준으로 보면 15%에 해당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평가손도 10조원에 달해 주식시장 회복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
하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금융기관 정상화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상반기에 21억9천만달러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된데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과 신뢰는 매우 높다.

하반기 실시예정인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는 공기업 매각및 대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확대등 공급물량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3.4분기 이내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자금 추가 유입분은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여 증시 수급안정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수급불안정이 다소 개선되고 외국인의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3.4분기 말이나 4.4분기 초에 활황세를 나타내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선까지 오를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경기민감 대형주의 시장인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연결
이익과 연결주당순이익(EPS) 등 연결지표가 좋은 기업들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채비율이 낮은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반면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자산가치 우량기업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