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18일 회장 명의로 "비장한 각오로 회사 재건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또 일반관리직 사원들은 이날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으며
노조도 <>상여금 무기한 연기 <>휴가반납 등을 통해 회사 살리기에
공동보조를 취할 것을 결의하는 등 전 임직원들이 강도높은 그룹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김회장은 18일 "기아의 역전드라마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서신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의 가장 큰 몫을 대표사원인 내가 지겠다"고
전제하고 "기아의 재도약을 위한 일이라면 목숨까지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우리에게는 절망적인 위기를 물리친 전통이 있고 국민들은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기아의 기적을 보고싶어 한다"며 "가장 핵심과제는
자동차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파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아그룹은 회사정상화를 위해 전 계열사 임원을 30%이상 감축키로
했다.

또 임원들은 7월부터 회사가 정상화될때까지 연봉을 50% 반납키로 했다.

이번 기아그룹의 임원 감축으로 현재 28개 계열사 3백40명중 1백여명이
퇴진하게 된다.

이에따라 종업원들도 급여반납과 인력합리화에 잇따라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의 부장급 이하 일반관리직 사원들은 이날 대표자 회의를
열어 회사 살리기에 앞장 설 것을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기아의 공중분해나 제 3자 인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우리 손으로 회사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하고 이에 대한
실천방안으로 상여금 및 휴가 반납문제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앞서 17일 기아그룹 계열사 노조대표들은 그룹 경영진과 노사공동
대책위원회를 열어 상여금 무기한 연기와 휴가반납 등을 결의했다.

<>.지난 상반기 그룹 공채를 통해 선발된 기아그룹 신입사원 84명은 18일
여의도 본사사옥 정문앞에서 출근하는 선배사원들에게 "힘을 내십시오"라는
구호와 함께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 신입사원은 지난 12일까지 입문과정 교육을 마치고 휴가를 갔으나
휴가기간중에 기아의 부도유예협약 적용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상경해
이날 선배들을 격려하는 활동을 벌였다.

< 김정호.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