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혁신운동을 전개했던 중소기업이 성공적인 혁신운동의 지침이 됐던
책을 번역 출간해 화제이다.

불소수지 소재 반도체 웨이퍼 캐리어와 LCD 패널 카세트 제조업체인
상아프론테크 이경호 사장은 최근 일본 택전선차랑의 "눈으로 보는 공장관리
혁신"을 편역해 내놓았다.

이책은 공장혁신운동을 실제로 현장에서 실천할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도표로 정리해서 생산라인 근로자들도 쉽게
볼수있게 만든게 특징이다.

이경호 사장은 4년전에 공장혁신운동에 착수하면서 구체적인 실천방법에
대한 서적이나 프로그램이 국내에는 전혀없어 수소문끝에 일본에서 이책을
구입, 자체 공장혁신 프로그램의 가이드북으로 활용한 결과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번역서를 출간한것은 그동안 이책이 한국어판으로 번역되기를 기다리다가
나오지않자 다른 중소기업의 공장혁신에 도움을 주기위해 직접 나서게
된것이라고 말한다.

이사장은 "중소기업에서 공장혁신 운동을 시작하고 싶지만 외부 컨설팅
업체나 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기에는 자금 여유가 없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쉽게 실천할수 있도록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상아프론테크는 실제로 독창적으로 자체 공장혁신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천해 성공한 사례이다.

공장혁신 운동에 따라 94년 팀제조직과 생산실적 비례 실적급 연봉제를
주내용으로 하는 팀부가가치경영제를 도입했다.

이제도는 회사조직을 팀으로 나누어 각팀이 생산목표를 수립하고 생산
계획을 세워 생산, 관리해 생산실적에 따라 각팀에 산정된 금액을 팀원이
연봉으로 나누어 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매출에 따라 임금을 나누어 갖는 성과급
형태를 띤다.

이회사는 이운동의 도입결과 93년을 기준으로 3년후인 지난해까지 매출은
2배인 2백7억원으로 늘어나면서도 생산인원은 89명에서 80명으로 오히려
줄일수있었다.

대신 1인당 임금은 그동안 41%가 올라 종업원과 회사가 모두 만족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수있다.

상아프론테크는 여기에 그치지않고 공장혁신의 성과를 완성할수있도록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 역시 외부도움없이 사내
에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중이다.

"내년에는 중소기업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수 있는 ERP매뉴얼북도 출판한
작정입니다"

ERP시스템 프로그램을 직접개발하는 중소기업은 처음일것이라며 밝힌
이사장의 구상이다.

<고지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