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한라그룹이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살리기 작전에 나섰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한라그룹 계열의
만도기계는 지난 15일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정 적용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자사와 기아그룹에 공동으로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자금 압박이 심한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물품대금을 현금
으로 결제하고 차량 생산에 즉시 이용되지 않는 부품이라도 미리 납품
하도록 하는 방법 등으로 지원키로 했다.

자사와 직접 거래하는 협력업체 2백여개사중 절반 이상이 기아그룹에도
납품하고 있는 대우자동차는 15, 16일 각 협력업체에 설문지를 돌려
자금사정을 조사중이며 이를 근거로 기아그룹 의존도가 대우 의존도에
비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3백70여개 1차 협력업체중 기아와도 거래를 하고 있는
90여개사를대상으로 15일 실태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자금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도기계는 자사 및 한라그룹 계열사에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중 10여개 업체가 기아그룹 문제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파악
하고 물품대금의 현금결제를 검토중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