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부도유예기업으로 추락함에 따라 해외에서도 기아와 관련있는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아 충격에 대한 해외의 반응을 본사 특파원들을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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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특파원]

기아의 합작선인 마쓰다를 비롯, 일본자동차업계는 기아자동차의 은행
관리사태가 몰고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쓰다측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제휴관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기아저팬측은 "마쓰다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바가 없다"
고 설명했다.

기아는 지난 60년대에 마쓰다와의 기술제휴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갔다.

83년에는 마쓰다가 자본참여했으며 86년에는 미국의 포드사도 출자했다.

현재 출자비율은 마쓰다가 7.52%, 포드사가 9.39%.

마쓰다측은 이번 기아사태를 계기로 최근의 기아와의 껄끄러운 경쟁관계를
해소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마쓰다로서는 제휴관계를 그대로 유지해도 크게 손해를 볼게
없다는 입장이다.

마쓰다의 경영권을 갖고 있는 포드사도 한국시장개척을 위해 기아를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기아와 합작으로 국민차사업을 벌이고 있는 티모르 푸트라 내셔널
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 코멘트를 회피하고 있지만 부품조달차질로 국민차
사업 방향을 수정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