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자동차 생산 판매의 수직계열화를 이룩한 대표적인 업종
전문화 그룹이다.

지난 44년 고 김철호씨가 창업한 경성정공이 모태다.

52년엔 회사명을 기아산업으로 바꾸고 61년 2륜차, 63년 3륜트럭 생산을
시작했다.

71년엔 일본 마쓰다와 기술제휴, 4륜 트럭과 승용차 생산에 나섰다.

76년엔 대형상용차메이커인 아시아자동차를 인수, 종합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했다.

기아는 2차 오일쇼크의 여파로 80,81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

당시 창업2세인 김상문씨는 개인소유주식전부를 종업원들의 후생복지를
위한 재단법인 설립기금으로 출연키로 하고 공채 1기인 김선홍 당시
기아기공사장(현 그룹회장)에게 경영을 맡겼다.

기아는 기업붕괴의 위기를 "봉고" 돌풍으로 이겨냈다.

당초 트럭으로 만들어진 "봉고"를 12인승 승용차로 개발해 대히트를 친
것이다.

82,83년 2년간 무려 6만7천대가 팔리면서 흑자기업으로 살아났다.

기아는 86년엔 미국 포드사와 제휴해 승용차 프라이드를 생산했고 87년
부터는 대미수출도 시작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기아자동차 85만대, 아시아자동차 25만5천대 등이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