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세아조인트의 민신웅 사장은 자본금 증자과정에서 벤처캐피털인
한국기술금융(KTFC)으로부터 9억2천만원의 투자지원을 받아냈다.

민사장은 KTFC 사장과 간부 등 6명 앞에서 창업에서 성장까지 회사사정을
낱낱이 털어놨고 KTFC측은 그 진솔함과 성실함에 기꺼이 투자를 결정했다.

아세아는 이 자금으로 신규수요가 기대되는 직경 2m의 대형 홈조인트를
개발해 9월께 공급하게 된다.

이 회사가 국내 유일하게 조인트공법의 내진형 배관부품을 생산, 고속성장세
를 달리는 데는 KTFC와 같은 벤처캐피털과 기관투자가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이들은 주식투자는 물론 필요시 후속 융자지원도 약속할 정도로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고 있다.

아세아는 이미 90년을 전후해 서울증권 장기신용은행 장은창업투자 등으로
부터 투자지원을 받은 상태라 현재 기관들의 지분은 40%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1백70여 사원중 1백30여명이 회사 주식을 갖고 있어 공기업 형태를
띠고 있다.

이같은 기업형태는 "기업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는 민사장의 철학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 67년 서울 용두동에서 선반 2개를 빌려 창업.성장시킨 회사이기에
강한 애착을 가질만 한데도 민사장은 소유분산에 주저하지 않는다.

경영을 오픈하고 많은 사람이 실제로 회사주인으로서 땀흘려 일할때 성장의
시너지효과가 붙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바탕위에서 회사는 큰 어려움 없이 꾸준히 성장, 현재 3천여종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건축물 내진설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올들어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조인트공법의 내진형 배관부품은 국가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33년간에 걸친 배관부품 생산노하우를 바탕으로 94년 일본 타이요조인트사와
기술제휴, "아세아홈조인트"를 국내 첫 개발한 것.

조인트공법은 파이프에 전용기를 이용해 돌기 또는 홈을 만들어 체결하는
방식.

비숙련공도 볼트 2개로 간단히 시공, 공기를 종래방식에 비해 5분의 1 내지
8분의 1로 줄일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기단축으로 교통지장을 최소화해 국가적으로 상당한 물류비 절감효과를
가져다주는 첨단공법이다.

조인트부의 신축편심 굽힘 회전이 가능해 강진에 견딜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배관교체가 신속히 이뤄지는 것도 장점이다.

아세아는 홈조인트에 대해 KS 및 JIS(일본품질규격)마크를 획득했고 지난해
에는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EM(우수기계 소재)마크, 올 3월에는 한국선급
협회로부터 KR인증을 받았다.

이 홈조인트는 현재 급배수라인 소방설비 펌프실 등 빌딩배관 상수도 농업
용수 등과 같은 매설배관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직경 1.2m짜리 상수관이나 송유관까지 연결할수 있는 대형제품도 있다.

주택공사 영종도공항 등에서 아세아홈조인트 및 관이음새를 활발히 채택하고
있고 일부 그룹사에서도 구매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 2백35억원에서 올해 3백억원, 내년에는 올해
보다 50%이상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민사장은 "조인트처럼 주변의 인적 물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회사
성장을 북돋우겠다"며 조인트공법 확대 설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