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아이스크림전문점이 일반인의
예상과는 달리 실속 없는 사업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 일부 업체의 경우 체인점관리및 지원에 힘을 쏟기 보다 체인점모집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창업희망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체인본사는 현재 30여개.

이중 지난해에 설립된 업체만 19개에 달한다.

아이스크림전문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외국 아이스크림을 수입해
공급하는 체인본사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배스킨라빈스 쓰리프티등 선발업체들도 점포수 확대경쟁을 벌이고
있어 아이스크림전문점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박원휴 체인정보사 대표는 "하루매출이 최소한 30만원은 나와야 자기
인건비라도 건질수 있는데 이보다 못한 점포들이 즐비하다"고 말한다.

배스킨라빈스의 매출현황을 역으로 계산하면 이를 쉽게 이해할수 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3백80억원.

지난해 평균 점포수는 3백개 정도.

따라서 점포당 월매출은 1천60만원,일매출은 35만원 수준이다.

마진율을 50%로 보면 한달 수익은 5백30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임대료 인건비 감가상각비 각종 공과금 세금등을 제하고 나면
(10평매장 기준) 1백50만-1백70만원 정도만 남을 뿐이다.

배스킨라빈스가 이 정도면 다른 업체들은 보나 마나다.

쓰리프티를 운영하는 (주)성환의 성두환사장은 "자기 인건비는 챙길수
있는 부업정도로 생각하면 괜찮지만 본업으로 생각하고 투자하면 오래하기
힘든 사업"이라고 털어놓는다.

아이스크림의 특성상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연히 구분되는 것도 문제점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수기 매출은 성수기의 20-50%밖에 안된다고
한다.

물론 대체메뉴를 내놓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업체도 있다.

햄버거 핫도그 커피 빵등을 함께 판매하는 것.

그러나 이같은 품목다양화가 결코 매출증대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심지어 떡볶기까지 판매하는 점포도 있다"며 "대체메뉴를
늘릴수록 점포의 이미지가 나빠져 장기적으로 역효과를 낼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밖에 부실 체인본사가 양산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이미 경쟁업체나 자사 점포가 들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곳에 점포를
열게 한다든지, 가맹점 몇개 오픈한후 얻은 수익으로 모집광고를 내는
영세업체도 많다.

업계는 아이스크림전문점간 경쟁이 계속 격화되고 있어 2-3년만 지나면
메이저업체 4-5군데만 살아남고 나머지 업체는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신의 투자에 대한 수익이 어느정도 될 것인지 먼저 따져봐야 하지만
어느 체인본사를 선택할 것인가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