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앞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핵심부문인 시스템 LSI사업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이 분야에서만 올해중 박사급 85명을 포함한 3백여명의 해외 인력
을 확보하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선진 멀티미디어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샌호제이에서 "멀티미디어사업
강화 전략회의"를 열고 "앞으로는 몇개의 반도체로 하나의 시스템을 구현
하는 시스템 온 칩 시대가 열린다"며 "이 분야의 핵심사업인 시스템 LSI와
TFT-LCD분야에 그룹내 경영자원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이회장은 이날 "반도체 사업은 과거와 같이 타이밍과 투자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며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
해나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전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반도체 부문이 가전에 필요한 IC를
얼마나 빨리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다양한 기술력과 최고의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또 시스템 LSI사업 육성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으며 반도체
경영현황과 중장기 D램 사업전략 등 반도체 주요 현안이 보고됐다고 그룹관
계자는 전했다.

이번 반도체 전략회의는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첨단기술 전략회의를
구체화시킨 것으로 일본 첨단기술회의에선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앞으로
5년간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

한편 이날 회의엔 김광호 미주 본사회장, 윤종용 전자소그룹장, 이윤우
반도체총괄사장, 김순택 미주본사사장, 진대제 비메모리반도체 부문 부사장,
이학수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