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캐릭터가 국내 시장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는 가운데 토종 캐릭터가
10억원대의 라이선싱 계약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문구 기획유통업체인 바른손(대표 권오덕)은 시스템통합 전문업체인 유한
C&T(대표 차중근)와 "사진스티커 자판기"배경화면에 자사 캐릭터를 쓰도록
빌려주고 이 부문 매출의 4%를 캐릭터 사용료로 받기로 지난 9일 계약을 맺
었다고 13일 밝혔다.

계약대상 캐릭터는 이미 스타급으로 분류되는 "떠버기"를 비롯 "헬로디노"
개골고리"등 바른손이 지금까지 개발한 17가지 전부이다.

유한C&T가 다음달 시판에 들어갈 예정인 사진스티커 자판기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연간 수백억원어치가 팔릴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보
고 있다.

이에따라 바른손은 이번 계약에서만 연간 10억원 정도의 캐릭터 사용료 수
입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지금까지 국산 캐릭터들의 라이선싱 수입이 기껏해야 건당 연간 3천
만~4천만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한편 바른손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는 캐릭터 사용료로 최소한 연간 1억9천
만원은 보장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바른손은 지난 80년대말 캐릭터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으며 지난 95년부
터는 캐릭터 전담사업부 "위즈"를 두고 캐릭터 사업을 활발히 벌여오고 있다

유한C&T는 유한양행 계열사로 PC(개인용 컴퓨터) 응용기기 사업의 첫단계로
사진스티커 자판기 생산.판매를 추진중이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