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입점한 업체들의 못다판 재고의류를 끝까지 처리해주는 대형유
통업체가 등장했다.

나산그룹은 최근 자체 패션전문점인 워너비에 입점한 의류업체의재고품을
전량 판매대행해주기로 결정, 본격 실시에 나섰다.

이를위해 나산은 워너비에서 판매하고 남은 물량을 모두 자사가운영하는
전문의류할인점인 이코레즈에 넘겨 할인판매해주고 있다.

물론 재고품을 넘겨주는 것은 입점업체의 자유의사이다.

유통업체가 입점업체의 재고물량을 책임져주는 것은 처음있는 사례로
의류업체들의 재고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을 줄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불경기여파로 의류의 경우 보통 정상가 판매비율이 30%를 밑돌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할인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코레즈는 보통 정상가의 40-70% 수준으로 재고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이코레즈는 서울 2개점, 울산과 대전에 각각 1개점등 모두 4개점이
영업중이다.

또 워너비는 마산 대구에 각각 1개점포가 개점했다.

나산은 내년중 워너비와 이코레즈를 각각 5개점, 6개점으로 늘리는등
다점포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나산은 입점업체의 재고물량처리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지난 3월 본사에
유통팀을 별도로 신설, 준비를 해왔다.

나산의 고의만특수사업본부이사는 "대형유통업체가 입점업체의 의류를
정상가판매에서부터 할인판매까지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입점업체들의 수익성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