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수출회복세에 힙입어 올해 우리경제는 연초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세에다 경상수지적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이후 줄곧 하강세를 그려온 경기곡선이 이미 지난 2.4분기에
바닥을 지났다는 추정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2.4분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올초 전망치(6.0%)보다 다소 상향조정한 6.2%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적자도 1백62억달러로 당초(1백96억달러)보다 크게 낮춰 잡았다.

KDI는 수출회복과 더불어 재고조정이 빠르게 진행돼 지난 분기에 경기
저점을 통과, 이미 상승국면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본격적인 경기회복국면이 올연말로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반면 통계청과 한국은행, 삼성 대우경제연구소등은 빨라야 3.4분기말을
저점으로 보고 있다.

저점시기와는 관계없이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올해말까지는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내년에 가서야 본격적인 경기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간연구소들도 최근 연초의 전망치보다 크게 개선된 수정전망치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KDI가 발표한 경제전망내용을 정리한다.

<>경제성장=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절하의 시차효과와 수출가격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지난 2.4분기이후 성장률은 6%에 이르러 연간으로는 6.2%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소비 투자등 내수도 6.5~7.0%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나 본격적인
내수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여전히 위축돼 5.2% 내외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3.7% 내외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건설투자도 사회간접자본(SOC)투자의 지속적인 증대에도 불구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6.3%)보다 낮은 4.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최근의 수출회복세가 그대로 이어지고 건설투자 설비투자등이
내수가 본격 되살아나는데 힘입어 올해보다 높은 6.5~7.0% 성장할 전망이다.

<>수출입 및 국제수지=수출은 세계경제의 호조, 환율절하의 시차효과,
수출단가의 회복등으로 하반기이후 두자리 수의 증가율을 보여 연간으로는
9.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은 설비투자의 부진,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2.6% 내외의
낮은 신장세에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2.4분기이후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경상수지는 연간
으로 1백62억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 무역외수지 적자는 자본소득수지 적자 확대로 지난해의 84억달러보다
많은 9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보다는 많이 축소된 1백6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에는 무역수지의 균형에도 불구, 무역외수지 적자가 1백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돼 경상수지적자가 90~1백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물가=환율절하로 수입가격은 상승했으나 내수부진과 국제원자재가격의
안정으로 4.5%내외에 머물 전망이다.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압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소폭 상승한 4.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운영방향=하반기 경제운영은 거시경제의 안정과 구조조정의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물가안정기조를 확고히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간접관리방식의 통화정책여건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한은의 총액대출한도를
축소하고 RP운용방식을 제1,2금융권이 모두 참여하는 경쟁입찰로 활성화
해야 한다.

세율인하및 경기부진등으로 올 세수에 차질이 예상되므로 정부보유주식
매각으로 부족한 세출재원을 조달하는 한편 정부부문의 소비성 지출을
억제해야 한다.

이밖에 경기침체와 노동시장 유연성제고 과정에서 배출되는 실업의 장기화
를 방지하기 위해 실직자의 재취업 촉진방안등이 마련돼야 한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