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금리자유화에 따른 은행들의 고금리 저축상품이 이달 14일부터 속속
쏟아진다.

한미 제일 국민 등 3개 시중은행은 9일 은행감독원에 금리를 최고 9~10%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저축상품에 대한 약관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고금리를 보장하는 대신 입출금 횟수를 제한하는 MMDA
(시장금리부 수시 입출금식 예금) 본연의 성격과 달리 자동이체 등을 제외
하고는 입출금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미은행이 오는 14일부터 시판할 예정인 "스코어 플러스통장"은 단기저축성
예금에 대해 금액별로 최저 연3%에서 최고 연10%까지 이자를 차등지급할
계획이다.

또 15일부터 "하이플러스 통장"을 선보일 국민은행은 최저금액을 1천만원
으로 이자를 금액별로 차등지급키로 했다.

최고 금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 7~9%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제일은행이 개발한 "일복리 저축예금"은 매월 최종잔액에 대한
이자를 월복리로 계산, 최고 9~10%의 금리를 보장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최저금액이 1백만원이며 시장실세금리등에 따라 일정기간마다
금리가 재고시된다.

이들 3개 은행의 상품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자동이체 등 일부 결제성인출을
제외하고는 예금인출을 자유롭게 했다.

은감원의 남인 금융지도과장은 "이번에 신청이 들어온 상품은 정통 MMDA라기
보다는 단순한 고금리저축상품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한편 조흥 상업 한일 서울 하나 보람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비슷한
성격의 상품약관을 제정, 은감원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