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세계 각국의 최고급인력으로 구성된 21세기형 "미래전략그룹"을
그룹내 상설조직으로 편성, 9일 출범시켰다.

"미래전략그룹"의 구성원 22명은 모두 하버드 MIT 스탠퍼드 옥스퍼드 등
세계 톱 10의 비즈니스 스쿨 출신이며 평균 연령은 30세다.

삼성은 미래전략그룹을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 그룹차원의 국제화업무나
계열사가 요청하는 프로젝트를 맡기기로 했다.

또 국내 MBA와 공동으로 국제화와 관련된 연구테마를 설정하고 컨설팅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외국인만의 별도조직을 구성해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우희 삼성그룹 인사팀장(전무)는 "미래경영의 주무대는 해외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그룹내 심장부에 배치해
실질적인 국제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전략그룹 신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전무는 또 "이들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로
육성될 것"이라며 "본인이 희망할 경우 해외로 재파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의 계약기간은 3년이며 모두 연봉제가 적용된다.

삼성은 이들의 연봉수준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5만달러에서 최고 1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그룹의 구성원은 인문계가 12명(상경계 7명), 이공계가 10명으로
모두 해외경영학석사학위(MBA)를 보유하고 있다.

또 복수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이중학위소유자도 10명이다.

삼성은 앞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이나 독립국가연합지역의
우수인력도 이같은 방식으로 채용해 그룹내 국제화 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