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칩 마이컴에서 멀티미디어까지"

모험기업인 프로칩스(대표 유길수)가 세계속의 벤처기업으로 용트림 하기
위해 설정한 사업방향이다.

마이컴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ISDN 고속무선호출기등 다양한
틈새 아이템을 개발.공급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 회사는 마이컴(마이크로컨트롤러)분야에서 개척자이자 완성자로
평가받고 있다.

전자제품의 핵심기능을 1개의 칩으로 구현하는 이주문형 반도체를 국산화,
완제품의 개발기간 단축 및 생산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프로칩스부터 정기적으로 마이컴을 받아 컴퓨터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비디오 자동차경보기등 전기전자 관련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1천개가 넘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이회사는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마이컴의 비중을 1~2년내
30%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마이컴의 매출증가폭 보다는 멀티미디어 및 정보통신 분야의 성장폭을
훨씬 높인다는 전략이다.

서울 대림동 프로칩스부설연구소를 둘러보면 그 가능성을 감지할수 있다.

종업원 1백10여명중 연구진이 47명이나 된다.

기술진들은 "개성과 자율"적인 근무분위기에서 스스로 창의적 개발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유사장은 소개한다.

유사장 역시 연구소내에 집무실을 두고 기술진들과 호흡을 같이 한다.

90년 4명으로 출발한 이회사가 7년여만에 매출 4백억원(97년 예상)의
중견기업으로 부상한 것은 오로지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

유사장 자신이 핵심텔레텍(구 내외반도체)의 창업멤버로 기술상무를
역임한 터여서 실무에 밝다.

당시 비메모리 분야로서 소량 다품종화돼 가는 마이컴과 정보통신분야에
대해 세웠던 사업전망과 계획은 현재까지 그대로 적중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진출한 멀티미디어와 정보통신부문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돼
올해 상당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기술을 로열티 없이 필립스등 여러 업체로부터 이미 확보해 놓고있어
신제품이 잇따를 전망이다.

여기에 힘입어 매출을 95년 1백50억원, 96년 2백40억원에서 올해 4백억원,
98년 6백억원, 2천년 1천억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PC내장용포토프린트 ISDN 화상통신용CCD카메라 56K모뎀 고속무선호출기등
신제품이 개발완료 단계에 있어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다는 것.

추진중인 ITS(첨단교통시스템)사업도 크게 기대되는 분야이다.

특히 수출증대를 위해 최근 미국 일본 동남아등지에 판매망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베이지역에는 연구개발.디자인센터를 설립해
하반기중 가동키로 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최근 미국의 프로맥스사를 통해 3D카드 3천개
및 1백28비트 VGA카드 2천개를 수출한데 이어 2차공급을 협의중이다.

이를통해 현재 30%정도인 매출대비 수출비중을 내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벤처캐피털인 한국기술금융 신보창투 제일창투와 한국산업은행 등에서
적극 투자지원해주고 있어 오는 10월께면 장외등록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