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그룹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의 12개 생산공장에서 서로 특성이
다른 2천여종의 제품을 만든다는 것.

상온유통 식품 및 냉장.냉동이 필요한 저온대식품과 생활용품 화장품
사료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대리점과 유통업체 슈퍼마켓
병원 축산농가 등 2만여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상품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박스 플라스틱 벌크 타이콘 등 갖가지 수송
용기가 필요해 물류활동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물류팀에 속해 있는 본사인력은 3백50명, 외부인력은 4백명에 달한다.

96년 물류비는 1천2백70억원으로 매출액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물류의 중요성이 이처럼 커지자 제일제당은 지난 88년부터 물류합리화에
착수, <>주문처리방법 혁신 <>물류거점화사업 <>종합물류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물류표준화를 위해서는 90년부터 포장 및 팔렛 표준화에 착수했다.

전국 12개 공장에서 사용하는 팔렛을 통일해 최근 4년간 1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협력업체까지도 표준팔렛의 적용을 확대했다.

또 포장단위와 규격도 팔렛에 맞춰 표준화함으로써 적재효율을 향상시키고
박스의 찌그러짐이나 무너짐을 방지,반품률도 줄여 갔다.

한편 92년부터는 그룹내 물류활동 상황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물류백서를
매년 발간해 전반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는데 이용하고 있다.

수송분야에 있어서는 (주)한진과 공동으로 옆문 개폐방식 컨테이너를
개발하고 이를 연안해상운송과 연계해 <>금년도에 10억원 <>98년에 20억원
<>2000년에는 40억원의 수송비를 각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빈차의 운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셔틀 수송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예를 들어 수도권공장의 제품을 싣고 대전이나 청주지역의 거래처에
납품한 후 회차시에는 대전지역의 반품물량이나 (주)스파클의 생수, 이천
공장의 음료제품 등을 싣고 수도권 물류센터에 입고시키는 물류비 절감
방식이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는 한솔그룹 동원산업과 물류공동이용 계약을 맺고
지역별로 제품 공동수송을 시작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연간 운송량 6백만t 가운데 20%에 달하는 1백20만t을
공동수송할 계획"이라며 "연간 60억원의 운송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제조업체 최초로 고객주문센터를 운영해 대리점에서 입력한 주문
내역을 본사와 온라인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했으며 전자주문과 전자
문서교환 체계를 확립하는 등 주문전산화를 확립하기도 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