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내부구조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컴팩의 협조아래 최근 멀티미디어및 네트워크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PC 디자인가이드를 제시했다.

이들이 "윈헥(WinHEC : Windows Hardware Engineering Conference)"에
이어 발표한 "PC98 디자인가이드"(0.6버전)는 98~99년에 발표될 PC제품이
갖춰야 할 기본골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각종 규격의 적용시점등 관련내용을 일부 보완해 최근 발표된
0.9버전의 경우( http//www.microsoft.com/hwdev/pc98.htm 참조)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이같은 변화를 적극 수용해야
할 관련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가이드는 멤피스(윈도95 차기버전)및 윈도NT(4.0이상) 운영체계
지원, 비주얼 컴퓨팅, 최첨단 전원관리, 관리비용의 최소화등 4개항을
기본으로 다양한 규격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기존 PC에 들어있는 부가카드접속장치(ISA)를 없애고 고속접속장치
(PCI)만을 사용토록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사운드및 그래픽카드, 모뎀등에서 기존방식의 부가기능카드를 98년형
PC에서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PC보드및 주변기기 생산업체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대목이다.

이와함께 컴퓨터와 디지털 가전제품이 통합되는 PC의 가전화 바람도
"IEEE1394"인터페이스 규격을 통해 적극 수용했다.

미국전기전자기술학회(IEEE)가 표준으로 채택한 이 규격은 DVD플레이어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디지털VTR등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의 케이블로
연결, 영상이나 음성데이터를 초고속(4백 Mbps 이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전송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되는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분야에서는 이들을 단일 케이블로 통일할 수있는 USB(유니버설 시리얼
버스)를 권장했다.

이밖에 전원관리시스템으로는 PC를 VTR나 TV처럼 즉시 켜 사용할 수 있고
팩스나 전자우편이 도착했을 때 즉시 꺼져있던 PC가 재부팅되는 "온나우
(On Now)"시스템이 채택됐다.

오라클의 네트워크PC(NC)에 대응해 기업에 설치된 PC는 그 구성을
중앙에서 정보시스템관리자(전산관리자)가 맡아 관리하는 "ZAW"기술도
새로운 규격으로 확정됐다.

이처럼 업무용뿐만 아니라 가족오락과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서의
PC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PC관련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가산전자 두인전자 한솔전자 서한전자 훈테크등 대부분의 PC용
주변기기업체들은 PCI방식의 보드와 카드를 잇달아 개발, 선보이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