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들이 재무구조개선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국내경기가 저성장 시대로 돌입하면서 기존의 차입구조로는 경영을
해나가기 어려워진데다 정부가 각종 행정조치를 통해 기업들의 차입구조
개선 유도에 본격적으로 나선데 따른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한계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성제고, 매출확대, 증자및 차입억제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증자, 해외증권 발행, 경비절감, 수익성 제고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기본방침으로 정했다.

이에따라 현대는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계열사에 대해서는 증자를 유도하고
해외증권을 많이 발행해 현대자동차등 핵심계열사의 사업자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와함께 수익성이높은 사업에는 투자를 늘리되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지
않는 한계사업을 중소협력업체로 이양하는등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는 또 최근 엔화가치 상승등으로 수출이 늘어나는등 경기가 일부
회복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 올해 매출목표를 78조원에서 80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삼성그룹도 자동차, 비메모리 반도체, 정보통신등 미래형 핵심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은 또 엔화가치 상승등으로 수출여건이 좋아진 반도체, 조선,
통신장비, 기계류등의 수출에 주력, 목표치 초과달성을 유도키로 했다.

삼성은 이밖에 주요 사업별로 수익성은 높이되 비용은 줄여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세부실천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LG그룹은 PCS등 통신사업과 멀티미디어, 민자발전사업등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그룹의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아래 외형중심으로 이뤄졌던
투자를 내실위주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8월부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되는 PCS를 하반기 최대 사업 과제로
삼아 그룹의 역량을모을 계획이다.

LG는 이와함께 석유화학, 전자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주력사업의
수출을 수익성 위주로 최대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경비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제2의 관리혁명을 시작한 대우는 종금사
등 제2금융권의 단기성 부채를 줄여 나가고 불필요한 부동산 매입을 최대한
억제, 올해 차입금을 작년수준으로 동결할 계획이다.

또 전자,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 올해 수출목표를 당초 계획했던
1백51억달러보다 9억달러 늘어난 1백60억달러로 조정했다.

대우는 이와함께 비용절감차원에서 제조및 판매관리비는 2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