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의 재계 중진 60여명이 참석하는 한.프랑스 최고경영자클럽
합동회의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대우전자의 톰슨사 인수 관련 파문 이후 다소 시들해진 양국간
경제협력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프랑스 최고경영자클럽의 한국측 회장인 김석준 쌍용그룹회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우주항공 통신 등 미래 유망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협력대상이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어 문제"라며 "첨단기술축적이 많은 프랑스와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톰슨 파문 이후 우리 기업의 대불투자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재계는 이미 프랑스측에 톰슨사 민영화 중단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앞으로 한국 기업들에 공정한 참여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놓았다.

프랑스 재계도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적극 협조키로 약속했다"

-최근 우리의 대불수출이 줄어들고 대불무역적자도 확대되고 있는데,
합동회의에서 교역불균형 문제가 거론되나.

"우리 수출이 줄어든 것은 프랑스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입수요감소
탓이다.

올해는 프랑스 경제가 다소 회복돼 대불무역적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간 무역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한국 제품에 대한
반덤핑관세를 철회하고 한국에 구매사절단을 보내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양국 업계의 협력가능성은 높은가.

"프랑스는 첨단산업분야의 기술력이 높고 한국은 탁월한 제조능력을
갖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지역에 프랑스의 자본과 기술, 한국의 진출경험을 결합해
공동진출할 필요가 있다.

양국 기업이 적절한 공동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정보교환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유망분야는.

"우주항공 화학 환경기술 에너지 건설 자동차 전기전자 등이 유망하다.

이 가운데 우주항공분야에 대한 협력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본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