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대림그룹 신임 회장은 1일 "자율경영을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경영의 초첨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 대강당에서 취임 직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룹의 시너지효과를 높여 현재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두 축인 건설(엔지니어링 포함)과 석유화학외에 다른 주력사업을 적극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회장은 취임식을 마친후 주재한 사장단회의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다음달까지 각 사별 중장기 경영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하고 오는 10월까지
이를 종합해 그룹의 중장기비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 김회장 체제는 과도체제라는 시각도 있는데.

"이명예회장과 경영권승계문제를 상의해 본 일이 전혀 없다.

그룹내의 유능한 인사라면 누구라도 회장을 맡을수 있다.

대림의 3세 경영권 승계는 나중 문제다"

- 회장으로 발탁된 비결은.

"73년 입사이후 줄곧 엔지니어링부문과 해외사업 등 대림의
중점사업분야를 맡아온 경력을 인정받아 이명예회장이 나를 적임자로 판단한
것 같다"

- 한계사업 철수 등 그룹의 구조조정계획은.

"버릴 것은 버리고 새것은 살리고 하는 등의 모든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각 사별 중장기경영계획을 살펴 자율경영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다"

- 이명예회장과의 역할 분담은.

"모든 것을 나한테 맡기셨다.

이명예회장은 명예회장이라는 직함 대신 고문이라고 불러 달라고 말할
정도다.

물론 이명예회장이 대주주이기 때문에 사운을 좌우할 문제에 대해서는
상의를 하겠으나 그룹 경영은 전적으로 내가 맡는다"

- 앞으로 그룹을 이끌어나갈 경영원칙과 철학은.


"대림이 추구해 온 공개경영과 자율경영 원칙을 유지해나가겠다.

기업의 근본은 사람이다.

구성원 개개인 모두가 회사에 대한 긍지를 갖고 최대한 노력할수 있도록
하는 기업 풍토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겠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