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내수판매가 지난 상반기중 지난해 동기보다 11.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동차 내수부진은 실물경기 회복의 지연으로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 6사의 지난 상반기중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줄어든 72만4천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신차를 잇따라 내놓은 대우자동차와 현대정공만이 판매를
늘렸을뿐 현대 기아 모두 각각 6만대 이상씩의 판매량이 줄었다.

이같은 내수침체는 업계가 무이자할부판매에 대대적으로 나섰던 6월에도
그대로 이어져 하반기에도 내수침체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산업연구소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경기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 내수시장은 부도기업의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고용 불안, 정부의 자동차 수요억제정책, 경유가격인상등의 여파로
연말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 내수는 작년의 1백84만4천1백32대보다 4.5% 줄어든
1백57만대에 그칠 것으로 산업연구소는 전망했다.

차종별로는 경차의 경우 현대의 아토스가 9월에 출시되지만 대우의 티코
판매 부진이 이어져 총 수요가 7만7천대로 작년의 10만3천9백18대보다 무려
25.9% 감소할것으로 예상됐다.

중형승용차는 경기부진에 의한 대체지연에다 같은 가격대의 지프형 승용차
등 레저용 차량(RV)의 수요간섭현상으로 판매량이 작년의 41만8백37대보다
6% 감소한 38만6천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대형승용차는 작년보다 4.8% 늘어난 8만7천대에 이르고 레저용
차량도 12만대로 작년보다 3.1% 증가할 것으로 산업연구소는 전망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