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금 상품이 신설되고 은행과 투자신탁에도 종업원 퇴직신탁을 허용하는
금융개혁 방안이 발표되자 각 금융기관들이 연금시장 선정을 노린 대회전에
돌입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권에서는 <>기존의 종업원 퇴직보험이 18조원
<>개인연금 보험이 15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신설되는 기업연금
보험의 시장규모가 40~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금성 상품이 장기적으로 금융기관의 사활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시장쟁탈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험계는 특히 자금 대출을 무기로 하고 있는 은행이 종업원 퇴직신탁에
뛰어들 경우 종퇴보험 비중이 50%선에 달하는 신설 생보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

생조사들은 이에 따라 회사별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고 종퇴보험시장을
지키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또 은행과 투자신탁사들이 시장규모가 최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연금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에 은행의 진출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실제 은행권은 금융개혁방안이 논의되던 지난달 정부에 기업연금시장을
은행권에도 개방해주도록 요청한바 있고 앞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연합회 차원에서 대정부 건의서를 낼 움직임을 보고 있다.

기업연금시장을 분할하기 위한 금융권간의 각축전은 이 상품이 개발될
올 하반기중 금융권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 정규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