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산업 = 고부가가치업종''

이같은 등식을 현실화하기 위해 벤처기업 정신으로 패션돌풍을 일으키는
중소업체가 있다.

''미치코런던'' 브랜드의 카인드웨어서울(대표 김정곤.40)이 바로 그 회사
이다.

이 회사는 전자 정보통신등 첨단 벤처업종을 무색케할 정도로 모험성과
역동성을 발휘하면서 ''패션벤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디자인과 마케팅력은 이 회사의 차별화 영역.

패션회사는 일반 의류업체와 달리 디자인의 성패가 회사의 흥망을 좌우
하는 관건.

한 번 히트를 치면 브랜드 하나가 수백억원을 벌어주고 실패하면 개발비
를 포함, 상당한 비용손실을 입게된다.

때문에 이 회사는 선진 디자인기법을 익히기 위해 합작선인 일본
카인드웨어사외에 프랑스 미국등 패션대국에 직원을 장기 연수시키고 있다.

시즌에도 바뀌는 패션의류 특성을 고려, 김사장과 디자이너 판촉팀이 함께
월 2월씩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을 돌며 세세한 변화도 포착하고 있다.

20대 젊은 직원들의 조직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시장상황을 분석, 매장을
확대하고 세일배제 및 고가의류 정책을 적절히 구사하기도 한다.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 매출현황을 매일밤 10시 전 중역
들의 자택팩스에 전달하고 다음날 생생한 자료를 놓고 전략회의를 하는 등
첨단의 관리.경영기법을 실행하고 있다.

서비스의 기동력도 돋보인다.

지방의 수선품까지도 2일내 수선완료체제를 갖추고 있다.

클레임 고객에게는 교통비는 물론 시간손실비용까지 보상해줄 정도이다.

1백40여 전사원의 평균연령은 27세.

이중 70%정도가 섬세함과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여사원들이다.

주고객층(10 ~ 20대)의 욕구(니즈)를 잘 파악할수 있는 요인이 된다.

특히 김사장의 패션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톡톡튀는 아이디어, 과감한
추진력은 벤처바람을 선도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사장은 한양대 섬유공학과 졸업후 신세계백화점에서 8년간 여성의류
바이어로서 전문지식을 쌓았다.

청바지와 티셔츠 개념만이 존재하던 89년 당시 캐릭커캐주얼이란 새
장르로 국내의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현재까지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사내카페운영 여사원씨름대회 송년회겸 포켓볼대회등 이색적인 행사들은
대개 김사장이 고안해낸 것으로 직원들의 업무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같은 사원단합에 힘입어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2백30억원에서
올해 3백50억원, 오는 2000년에는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자가상표''미스테이크''의 여성캐주얼매장을 10개에서
하반기 중 20개로 늘리고 가을게 프랑스의 고급여성복 브랜드 또랑뜨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자가 브랜드 캐주얼을 출시, 도입브랜드와 자가상표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

카인드웨어의 당면과제는 기업 공신력 제고 차원에서 다음달 코스닥에
등록하는 것.

2000년의 비전은 세계적인 패션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김사장은 ''첨단업종이 단기간내 성장과 몰락의 부침이 심한데 비해 패션은
이미지와 인지도만 쌓이면 큰 매출을 올리면서 장기간 향유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업종''이라면서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패션을 주력산업으로
키우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했다.

<문병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