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입사한 회사원 김영호씨(27.가명)는 지난 5월 독일로 해외출장을
갔다가 곤욕을 치렀다.

첫 해외나들이인지라 현금을 두둑하게 준비해간다고는 했지만 며칠만에
바닥이 났다.

그래서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기 위해 숙박중인 호텔의 ATM(현금자동
입출금기)을 찾아갔지만 도대체 무엇을 눌러야할지 몰라 쩔쩔매야만 했다.

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김영호씨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해외여행 때는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할 경우가 많은데 외국에서 CD
(현금자동지급기) ATM 등을 사용하는 방법과 용어를 제대로 몰라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중인 사람들은 해외에서의
현금서비스 이용법과 유의사항, 기계고장시 대처요령 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해외 CD.ATM 이용방법

=외국에서는 비자 마스터 아멕스(아메리칸 엑스프레스) 다이너스 JCB 등
국내외 겸용카드만 사용할수 있는데 그 카드를 취급하는 은행이나 공항 호텔
쇼핑센터 빌딩 등에 설치된 CD나 ATM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카드종류에 따라 사용할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비자는 PLUS,
마스터는 CIRRUS 마크가 붙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CD나 ATM을 이용하는 방법과 순서는 국내에서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처리절차는 신용카드를 CD나 ATM에 집어넣은후 대체로

<1> 사용언어 선택
<2> 비밀번호 입력
<3> 서비스 메뉴 선택
<4> 찾을 금액 입력
<5> 처리
<6> 청구금액및 이용명세서(Slip) 수령

순으로 진행되는데 <2>와 <3>의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화면의 진행에 다라 필요한 명령어만 제대로 입력하면 별 어려움은
없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를 넣은후 사용언어를 영어로 선택하면 두번째 화면에
"Enter Your PIN"이 뜬다.

이때 PIN(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은 비밀번호를 의미하므로
자신의 신용카드 비밀번호 네자릿수를 입력하면 된다.

메뉴선택 화면에서는 원하는 서비스 종류를 선택할수 있는데 <>CASH ADVANCE
(현금서비스) <>CASH WITHDRAWAL(현금인출) <>BALANCE CHECK(잔액조회)
<>TRANSFER(계좌이체) 등의 용어를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편리하게 이용
할수 있다.

현금서비스 청구금액을 찾은후엔 반드시 이용명세서와 수령금액이 일치
하는지 확인한후 카드사로부터 이용대금이 청구될 때까지 이용명세서를
보관한다.


<> 유의사항

=먼저 해외에 나가기 전에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은행이나 신용카드사에
찾아가 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이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해외현금서비스 한도액은 보통 1인당 미화 1천달러(한달기준)이지만 카드사
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역시 출국전에 확인해야 한다.

아멕스카드의 경우 <>골드카드 2천달러 <>그린카드 1천달러이다.

또 해외에서의 현금서비스환율은 대체로 이용시점의 환율을 적용하는데
현금서비스 수수료와 환차 수수료로 이용액의 1%가량이 추가로 청구된다.

나라에 따라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곳도 있다.

따라서 외환관리규정상의 해외사용한도 초과 위규자로 걸려들지 않기 위해선
현금서비스 한도금액의 2% 가량은 남겨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발급사
가 다른 카드를 여러장 사용해도 합산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거래영수증 성격의 이용명세서는 카드사에서 청구한 금액과 실제
거래금액이 다르거나 기계작동이 잘못될 경우 분쟁처리의 증거자료가 되므로
꼭 챙겨둬야 한다.

거래내역이 틀릴 경우엔 귀국후 카드발급 은행이나 카드사를 찾아가 이용
명세서를 제시하면 정상적으로 처리해준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