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스템의 활용을 통해 기업효율을 극대화해야만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서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LG유통의 이강태(44) 이사는 "유통은 시스템 산업"이라며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선 기업의 혈맥인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구축및 활용이 필수적인
비즈니스 "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통시스템 전문 CIO.

그는 79년 LG유통의 CIO로 취임한뒤 "2000년에 한국 유통업 제1의 정보
시스템 구축"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이 회사의 과감한 전산화 작업을
선두 지휘하고 있다.

특히 그는 기존의 단순한 전산실 최고책임자에서 벗어나 "기업 정보전의
야전 사령관"으로 경영회의에 참가, 경영전략과 정보기술을 연계해 회사
정책을 수립하는데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전산화에 대한 경영층의 관심과 전폭적인 후원없이는 불가능한 일.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행복한 CIO"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CIO는 최고경영자에게 전산화의 중요성을 설득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입니다.

또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많죠"

그는 "국내 유통정보시스템은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 등 하드웨어 경쟁
에만 치우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정보 활용도는 외국의 선진 유통업체에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POS및 네트워크 등 뛰어난 전산환경을 구축해놓고도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정보로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 데이터를 분석, 재가공해서 영업에 활용하고 경영정책에 반영함
으로써 정보를 경쟁의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또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자 교육과 사내 정보
마인드 제고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 개발보다는 기존 시스템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이용자들이 정보시스템에 적응토록 유도하는 역할은 CIO가 담당해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