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소들이 차세대 조선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신조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라 삼성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는 선박용 중간재(블록)를 제작,
국내로 반입해 조립하던 반가공수준을 넘어 선박건조까지 현지에서
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중국이 한국조선업계의 제2 생산거점으로까지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중공업은 중국 영파시정부 및 홍콩 해운사인
TCC사, 현지의 K조선소 등과 합작으로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라중공업 고위관계자는 "현재 타당성조사를 하고 있으나 중국에서
한라중공업의 네임밸류가 높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측이
값싼 인력을, 한라는 첨단 선박기술을 제공하는 등으로 좋은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라는 작년11월 중국 청도의 북해조선소에 5억원 상당의
블록을 시험적으로 주문, 삼호조선소에 반입해 조립하는 국제분업을
시도한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절강성 영파시에 연산 3만5천t규모의 선박블록공장을
건설해 7월말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수송용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안벽을 건설중이며
시장상황에 따라 현지에 도크를 건설, 신조선 등 관련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대동조선소를 인수했던 수산중공업은 작년말 중국에
수산조선통주유한공사를 설립, 선박의장품과 철구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중국내에서 선박 중간재의 생산을 검토중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