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1일 부서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
개혁안중 중앙은행의 중립성을 해치는 조항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또 "당초 정부측과 금융개혁안을 합의할때 금통위가 한은
내부조직으로 편입되는 줄 이해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지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정부측이 발표한 ''중앙은행제도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취지를 정면으로 부인한 것으로 향후 정부측의 반응과 관련,
주목되고 있다.

이총재는 이날 14명의 부서장들게게 자신이 정부안에 합의한 배경들을
설명하며 "금융개혁안논의에 앞서 가장 기본적으로 합의한 것은
중앙은행의 중립성 확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물가책임제 등 발표과정에서 논란이 야기된 문제들은 수정이
필요하다면 적극 나서겠다"며 "중앙은행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결코 방관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