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는 불황이 없다"

오토바이가 제철을 만난듯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지난 1~3월에도 전에없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던
오토바이는 5,6월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다.

최근 거듭되는 유가인상과 교통상황 악화 등이 자동차의 수요를 억제하는
대신 오토바이의 수요는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오토바이 업체들이 기술력 향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모델을
대거 쏟아냄에 따라 시장 저변을 넓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판매량 추이

=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오토바이 판매량은 모두 13만2백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5%이상 늘어났다.

4륜 자동차가 10%이상 감소한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현상이다.

모델별로는 50~1백cc급 상용모터사이클이 지난 5월까지 5만2천8백여대가
팔려 전년 동기대비 37.5% 증가했고 1백25cc이상 대형은 2만8천7백여대로
18.8% 증가했다.

특히 갈수록 인기가 치솟고 있는 스쿠터는 이 기간동안 모두
4만8천여대가 팔려 전체 오토바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 같은
기간의 30% 정도에서 무려 35%로 늘어났다.

<> 대림과 효성의 시장 점유율

= 이 기간동안 대림자동차와 효성기계는 각각 8만4백86대,
4만9천7백85대씩 (양사 교환자료 기준)을 팔았다.

두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대림이 61.8%, 효성이 38.2%.

지난해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68대32 정도였던데 비하면 효성의 성장이
두드러진 셈이다.

이에대해 양사의 해석은 다르다.

효성은 "올들어 투입한 신모델의 판매가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고 자평하는 반면 대림은 "효성의 숫자는 부풀리기 성격이
없지않다.

대림이 최근 내놓은 신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말한다.

<> 인기있는 모델

=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대림의 "시티100"이다.

1백cc급 상용모터사이클인 이 오토바이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무려
3만2천여대가 팔려 최고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대림의 1백25cc급 "마그마"도 5월까지
1만2천여대가 나가 인기모델로 자리잡았다.

효성의 1백10cc급 상용모터사이클인 "마이다스"는 이 기간동안
2만2천여대가 나가 판매량 수위를 달리고 있다.

조작의 편리성과 경제성 신속성 등의 장점을 지닌 스쿠터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 모델은 특히 통학이나 쇼핑에 사용하는 대학생이나 여성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림의 50cc급 스쿠터인 "메시지"는 지난 5월 출하된 이래 한달여동안
무려 4천8백여대가 나갔다.

같은달 선보인 효성의 50cc급 스쿠터 "센스"도 이달초까지 판매량이
6천여대를 넘어서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