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 고무 분야의 기술자로 평화산업에 입사해 20여년만에 최고 경영자가
된 조치호(53)사장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을 드나들면서 받은 서러움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사장이 된후 그는 먼저 당직책임자를 과장급에서 임원과 부장으로
바꾸었다.

간부들이 야간작업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현장 작업자와 대화를 통해
스킨십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

조사장은 "작업현장의 매뉴얼화와 기계화 품질관리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은 상당부분 진척된 만큼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살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직계열화로 이뤄진 자동차 산업에서 한 회사의 제품이 전 완성차
메이커에 공급되는 것은 흔지 않은 일입니다"

그는 "기술우위를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불황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길"
이라며 현장으로 총총히 발걸음을 돌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