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석유메이저와 이집트 정부 합작법인인 이집트 국영
칼다석유(KPC)가 발주한 2억7백만달러 규모의 가스처리플랜트 건설프로젝트
를 턴키방식으로 수주, 17일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엔지니어링업체가 이집트에서 플랜트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 서부 사막지역에 근접해있는 칼다광구는 89년부터 삼성물산이
지분을 참여한 광구로 현재 하루 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에 수주한 가스처리플랜트는 칼다광구에서 수집한
천연가스를 하루 9백만입방m씩 가스와 오일로 분리, 인근 정유공장과 액화
석유가스(LPG) 생산공장에 공급하는 설비로 오는 99년5월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96년11월 사전입찰자격심사(PQ)를 통과한 후 영국의
브라운&루트, 독일 만네스만, 스페인 TR 등 9개의 해외 엔지니어링업체와
경쟁을 벌였는데 기술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달 인도 석유화학공사의 가스제조플랜트 건설프로젝트를 따낸데
이어 이번 이집트 가스처리플랜트를 연속 수주함으로써 전략사업분야인
가스설비 프로젝트에 대한 입지가 강화돼 중동지역에의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