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수요는 있었지만 공급이 따르지못해 공백상태였던 "틈새시장"을
겨냥한 아이디어상품과 이색상품이 보험시장에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생.손보사간 업무영역을 넘나드는 "영역파괴상품"들까지 나오고 있어
보험을 가입하려는 이들의 선택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고를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 아이디어상품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으로는 올 최고 인기상품으로
꼽히는 어린이보험 외에 "군인보험"이 부상하고 있다.

한일생명이 지난해 10월 "군인복지보험"을 개발, 판매에 들어간후 삼성생명
의 "무배당 군인안전보험", 교보생명의 "군인보험", 동양생명의 "병영생활
안심보험" 등이 올들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고려생명은 노년층의 활동불능이나 판단장해 등 치매를 보장하는 "무배당
치매보장보험"을 이달말께부터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30세에서 60세까지의 성인을 대상으로한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기간중은
물론 계약기간 만료후에도 치매에 걸릴 경우 가입금액 1천만원을 기준으로
할때 일시급으로 5백만원의 치매급여금과 매월 1백만원씩의 치매연금을
10년간 지급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보험료가 다소 비싸다.

<> 이색상품 =대한화재는 납치와 협박 억류 등의 사고를 보장해주는
"납치보험"을 지난 3월부터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비행기 납치와 억류등 각종 납치사고시의 몸값과 신체손해및
회복까지의 소요비용, 몸값 전달과정에서의 손해, 인질구출 대책반에 지급
해야 하는 비용 등을 보상해준다.

또 식품 등에 독극물을 넣겠다고 위협, 돈을 요구할 때도 보상대상에
포함된다.

대한화재는 또 골동품과 미술품 감정사의 감정오류에 대해 사고한건당
최고 2억원까지 보상해주는 "전문직업 배상책임보험"을 개발, 이달부터
판매하고있다.

교보생명은 올해가 기독교 1백주년인 점을 감안, 성직자와 신도를 대상으로
한 "가나안 복지연금보험"과 "가브리엘 안전보험" 등 연금상품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나안 복지연금의 경우 가입 7년후에 백두산 순례자금으로 2백만원,
25년후에 성지순례자금으로 3백만원씩을 각각 지급한다.

<> 영역파괴상품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운전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교통재해
까지 보상해주는 "무배당 드라이버 안심보험"을 개발, 판매에 들어감으로써
손보 고유영역이었던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했다.

판매전부터 손보사들의 비상한 관심을 사왔던 이 상품은 20년만기는 54세
(기본형).60세(주말형)까지, 5년만기는 70세까지 가입할수 있도록 하여
사각지대였던 노년층의 운전자들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쌍용화재도 이달부터 만19세이하의 자녀들을 대상으로한 "우리아이 사랑
보험"을 내놓고 생보사의 고유영역이었던 어린이보험시장에 진출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