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실세금리가 크게 떨어짐에 따라 은행들이 정기예금 수신우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이달말까지 실세금리가 10%대까지 하락할 경우 대출우대금리도 내릴
계획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 한일 조흥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우대금리(네고금리)를 0.25~0.5%포인트씩 내리고 있다.

상업은행의 경우 최근 1년짜리 정기예금에 대해 우대금리를 0.5%이상
내렸다.

임원전결 우대금리는 연 9~11.5%에서 연 9~11.0%로, 부장전결 우대금리는
연 9~11.0%에서 연 9~10.5%로 조정했다.

지난달부터 시장실세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수신우대금리를 내린
것은 상업은행이 처음이다.

한일은행도 현재 영업점장이 전결로 처리할 수 있는 우대금리를 기간별로
0.25~0.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현재 연 9%에서 최고 10.5%까지 적용되고 있는 1년짜리 정기예금은
우대금리상한선을 10.0~10.25%로, 연 8~10%수준인 6개월짜리 정기예금은
연 8~9.75%수준으로 내릴 예정이다.

조흥 국민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상업 한일과 마찬가지로 대외약정금리는
당장 내리지 않되 직급별 전결우대금리(네고금리)를 하향조정함으로써
실질적인 금리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실세금리하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기조적인 성격이 짙다"면서 "이달말까지 금리하락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은행권의 여수신 금리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실세금리를 대표하는 회사채유통수익률(3년만기)은 이달초
11.38%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소폭상승세로 돌아서 12일 현재 11.58%를
보이고 있으나 조만간 연 10% 후반대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