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 내용을 담은 삼성의 보고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업계 갈등의 수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사안이 12일 열릴 전경련 회장단 회의의 공식 안건으로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자연스런 의견도출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며 "재계의
내분으로 비쳐질수 있는 사안인 만큼 회장단이 좋은 해결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그는 또 내주초께 최종현회장 또는 손병두부회장이 갈등을 겪고 있는
기업의 회장들을 직접 만나 중재안을 내놓고 화해를 유도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조를 중심으로 한 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연맹 소속
조합원 5백여명은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과 삼성그룹 본관에 모여 "자동차
산업의 인위적 구조개편"을 주장한 삼성의 보고서에 대한 항의집회를 가졌다.

자동차연맹은 13일 오전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 등 전국 자동차업체
노조위원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오후에는 삼성그룹 본관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12일 소하리공장에서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규탄
결의대회를 갖고 삼성사옥 항의방문 등 집단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