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도 이제는 반팔시대"-신세계백화점이 "신사복은 무조건 긴팔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국내최초로 반팔신사복을 내놓았다.

여성복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신사복은 제품간 별차이가
없이 획일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런 점에서 반팔신사복은 본격적인 신사복의 패션화및 개성화 시대를
열어놓을 수있는 "신선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반팔신사복에는 정장과 캐주얼의 두가지 특성이 혼합돼있다.

따라서 주말에 출근할 때 "정장과 캐주얼중 무엇을 입을까"하고 고민하는
젊은 샐러리맨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신세계는 보고있다.

신세계가 타깃으로 겨냥하고 있는 연령대는 20대중반에서 30대초반.

그중에서도 더위에 약한 사람을 꼽고있다.

반팔이어서 긴팔에 비해 그만큼 시원하기 때문.

한번 반팔정장을 입고나면 긴팔정장은 거추장스럽고 더워서 자연히
반팔정장을 찾게 될 것으로 신세계측은 전망하고 있다.

반팔신사복의 브랜드는 신세계백화점의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값은 29만원대.

시원한 촉감을 주기위해 1백% 폴리에스터 원단을 사용했으나 조만간
모혼방 원단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색상도 아직은 검정색계통 한가지이나 점차 다양화할 계획.

버튼은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있도록 스리버튼으로 했다.

포버튼도 곧 선보일 방침이다.

사이즈는 소형에서부터 초대형까지 5가지가 나와있다.

반팔신사복에는 정장과 캐주얼의 개념이 혼합돼있는 만큼 보통
와이셔츠차림에 넥타이를 맬수도 있고 차이나칼라 오픈칼라등의
캐주얼 와이셔츠를 받쳐입을수있다.

신세계는 보통정장의 팔만 자르면 반팔정장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반팔정장은 보통정장과는 또다른 노하우를 필요로한다고
강조한다.

공개할 수는 없으나 보통정장과는 다르게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

신세계는 반팔정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
무릎까지만 내려가는 남성용 칠부바지도 개발, 신사복의 새로운 패션을
주도해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 신사복바이어인 임윤규과장은 "일부 제조업체들도 반팔정장의
생산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며 "피코크 반팔신사복의 판매결과에
따라서는 반팔정장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